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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토히나] 青と夏

by 시드  2020. 2. 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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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시작됐다.

사랑에 빠졌다.

 

여름이 시작됐다.

너는 어때?

  

(Mrs.Green Apple - 青と夏의

가사를 인용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앙스타 통합 온리전 [몽소예고]에서 배포한 글입니다.

 

 

 

 

*

 

추가할 사항이 없다면 여기서 리더 모임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계획서는 이번 말까지 제출해주시고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학생회에 문의 주세요.

감사합니다.

감삼다!

고생했어, 다들-.

리더 모임의 끝을 알리자 밝게 터져 나오는 인사가 회의실을 가득 채운다. 회의 보였던 진지함은 어디로 건지 시끌벅적한 회의실. 오래간만에 만났다면 오래간만에 만난 대로, 자주 봤다면 자주 본대로 나눌 이야기가 많았다. 특히 리더 자리에 앉은 3개월이 조금 넘은 햇병아리 리더들에게는 따라갈 것도, 해야 것도 얼마나 많은지 리더 모임이 끝나는 시간쯤이면 항상 녹초가 되어있었다. 뭐든지 직접 겪어봐야 있다고 하던데, 선배들이 겪었을 어려움을 느껴보니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든달까.

하아-. 오늘도 힘들었다.

긴장이 풀렸는지 책상에 엎드려 한숨을 쉬는 토모야가 옆자리의 테토라를 쳐다본다. . 진지하면서 복잡한 표정으로 회의 시작 전에 받은 핸드 아웃을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저번 리더 모임 때와 비슷한 듯하다.

분명 듣기는 열심히 들었는데 머릿속에 남은 것이 별로 없슴다.

어떡하져. 참담함이 느껴지는 테토라의 목소리에 토모야가 어색한 웃음을 흘린다. 도와주고 싶지만, 서류 작성이나 공연 계획 일이 익숙하지 않은 것은 토모야도 비슷했다. 특히 S1같이 대규모 공연이라면 더더욱. 최대한 열심히 받아적어 보겠다고 끄적인 핸드 아웃에는 마침표를 찍지 못한 문장들이 줄을 지어있었다. 니쨩. 니쨩이 그리워요. 속으로 눈물을 삼킨 토모야가 옆자리의 테토라를 다독인다.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면 선배들과 학생회가 친절하게 도와주고는 했지만, 언제까지 그들에게 기대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럴 때마다 같은 학년의 리더들보다 뒤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불안하기도 하고. 든든한 리더로써 멤버들을 뒷받침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에 하루라도 빨리 자립하고 싶달까. 분명 테토라도 그런 마음이겠지. 지금은 이렇지만.

같이 열심히 해보자, 테토라.

토모야 .

의지와 열정이 가득 눈빛으로 의기투합하는 사람의 시선이 부딪힌다. 번의 시련을 거쳐온 것처럼 이번에도 있을 거야!

사람!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보는 이유는 설마나를 독차지하기 위해서?!

부끄러워! 어느새 뒤에서 들리는 깜찍한 목소리에 테토라와 토모야가 동시에 뒤를 돌아본다.

, 그게 무슨 소림까?!

, 히나타구나.

토모 , 반응 뭐야? 서운해-!

테츠 ! 테츠 군이 위로해줘! 히나타가 토라진 볼을 부풀리고는 테토라의 뒤에 찰싹 붙는다. 움찔, 굳은 몸이 느껴지지도 않는지 의자에 앉아있는 테토라의 등에 체중을 싣고 누르던 히나타가 책상 위에 올려진 핸드 아웃으로 시선을 옮긴다. 정갈하지 못한 테토라의 글씨가 적힌 핸드 아웃을 보니 입꼬리가 올라간다.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으면 도와줄게. 같은 것도 많이 알고 있으니까-!

정말? 살았다, 고마워!

이래 봬도 리더 2 차잖아-.

에헴-. 자연스러운 잘난 체에 토모야가 - 입꼬리를 올린다. 히나타가 대단하다는 마음속 깊이 인정하는 부분이라 반박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무엇보다 서투른 자신과 테토라를 포함한 같은 학년의 리더들을 누구보다 챙겨주는 고마운 사람이었으니까.

작년 칠석제에 참여했었지만 아무래도 그때 기억이 나서. 어땠더라 다시 생각해보려고 해도 모르겠더라고.

커다란 눈을 빛내며 히나타의 설명을 적기 위해 펜을 집어 토모야와는 달리 테토라는 귓가에서 들리는 히나타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말을 때마다 귀를 간지럽히는 숨결이라든지 히나타가 숨을 때마다 느껴지는 체온이라든지, 핸드 아웃을 가리킬 뻗은 손이 테토라의 어깨에 스칠 때라던지. 고독한 남자의 길을 걸어온 테토라에게는 이런 부딪힘이 불편한 것일까. 히나타의 움직임이 신경이 쓰여 도저히 이야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나구모 테토라, 이렇게나 집중력이 없는 사람이었을 줄이야! 분함다!

그럼 일단 곡이랑 콘셉트를 정하고 다른 일들을 진행하는 쪽으로 움직여야겠다.

뒤로도 필요한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 토모 -.

히나타!

친구란 이런 아니겠어. 싱긋 웃으며 따뜻한 말을 해주는 히나타에게 감동한 것인지, 토모야가 찡하다는 표정으로 히나타를 쳐다본다. 슬픈 건지 다행인 건지, 테토라가 정신을 놓은 사이 토모야는 히나타가 해주는 설명을 듣고 어느 정도 감을 잡은 듯싶었다. . 저는 어쩜까! 히나타 군에게 정신을 놓는 바람에 하나도 들었다고 고백하면 분명 실망할 같슴다. 그건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니까여! 하지만 히나타 군이 알려주는 알기 쉽고 좋은데. 어떻게 해야 함까!

테토라가 진지한 고민에 다시 빠진 눈치챈 건지 히나타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테토라의 볼을 - 찌른다.

생각이라니, 용감하군!

, 그런 아님다!

-. 아니면 말고. 내가 착각했나 보네-.

깜짝 놀라 일단 부정부터 하고 테토라는 단숨에 인정해버린 히나타의 말에 금방 후회했다. 이럴 거면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와달라고 그랬나 봄다.

아무튼, 다들 이제 집에 가는 거야?

! 토모 군은?

나는 오늘 동생이 친구들하고 놀이공원 다녀온다고 데리러 오라고 그랬거든. 시간 맞춰 가봐야겠네.

-, 토모 ! 멋진 오빠네!

멋진 오빠보다는 부려먹기 쉬운 오빠가 아닐까 싶지만.

건너편 벽에 걸린 시계를 쳐다본 토모야가 주섬주섬 가방을 싸기 시작한다. 회의실에는 벌써 비워진 자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남아있는 사람들도 정리하고 있는 분위기라 슬슬 자리를 비워야 때가 오긴 같았다. 오래 남아있는 것도 학생회 사람들에게는 실례일 테니까. 테토라에게 기대고 있던 히나타가 몸을 일으켰다.

테츠 군은?

저도 집에 감다.

그럼 같이 가자! 오늘 유우타 군이 먼저 돌아가 버려서 가는 길이 심심할 거야.

좋슴다!

히나타의 제안에 테토라가 고개를 끄덕인다. 오랜만에 사람이 함께하는 하교였다.

그럼 먼저 가볼게! 도와줘서 고마워, 히나타.

내일 -, 토모 !

토모야 , 안녕히 가십셔!

먼저 자리를 뜨는 토모야에게 인사한 테토라가 후다닥 펜과 핸드 아웃을 가방에 집어넣는다. 챙길 것이 없으니 정리가 금방 끝난다. 테토라가 가방을 미리 챙겨온 히나타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생하셨슴다! 먼저 들어가 볼게여!

야호-. 저희 먼저 가요-!

남아있는 학생회 멤버들과 선배들에게 인사를 사람이 교실 밖으로 나선다. 복도에 있는 너머로 아직 밝은 하늘이 보인다. 방과 , 리더 모임이 끝난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어둡지 않은 바깥 때문일까, 이제 겨우 수업이 끝난 기분이 들었다.

6 반인데 아직 밝네여.

, 이제 여름이니까-.

금방 신발장에 도착한 사람이 신을 갈아 신는다.

테츠 , 신발장 봐봐-. 숨겨진 연애편지가 들어있을지도 모르잖아.

장난기 가득한 히나타의 건너편 신발장에서 들린다. 키득키득 얄밉지만 듣기 좋은 웃음소리까지. 작년까지만 해도 같은 줄에 있는 신발장을 썼었는데 반이 달라졌다고 신발장까지 멀어진 왠지 이상하다.

그런 없슴다!

히나타의 장난은 작년과 달라진 없는데 말이다.

 

, 덥다. 학교를 빠져나오자마자 느껴지는 후덥지근한 공기와 뜨겁게 느껴지는 햇빛에 저절로 눈이 찌푸려진다. 여름이 시작됐다. 사람의 발걸음 뒤로 남겨지는 모래 발자국이 쌓인다. 가끔 열을 식혀주려 불어오는 바람에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가 시원하다. 옆에 있는 히나타에게로 시선을 흘끔 던져본다. 햇볕이 뜨거운지 손바닥으로 그늘을 만든 히나타가 마찬가지로 테토라를 쳐다본다. 마주친 연녹색의 눈동자가 예쁘게 웃는다. . 테토라가 화들짝 놀라 시선을 피한다. 왜라고 물어본다면 훔쳐본 같아서일까.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다.

더워!

이제 여름이니까여!

앞을 바라보는 테토라의 눈에 맑은 하늘빛이 가득 들어온다. 여름의 하늘은 기억에 남을 정도로 예쁘고 청량하다.

놀이공원 좋겠다-. 나도 놀러 가고 싶어.

여름과 어울리는 히나타의 목소리가 다시 테토라의 시선을 빼앗는다. 의식도 다시 히나타를 향해 고개를 돌린 테토라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놀이공원 말임까?

! 최근에 라이브 때문에 가기는 했는데 후로 일이 연달아 있어서 구경도 하고 나왔단 말이야.

요즘 바쁘네여, 히나타 .

1 동안 열심히 인지도를 쌓은 결과물이 이제야 보이는 거지! 유우타 군과 나의 조합이라면 천하무적 아니겠어?!

밝게 웃는 얼굴에 또다시 시선을 빼앗긴다. ? 글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정신을 차리면 항상 그래왔으니까.

그러고 보니 저도 놀이공원 오래됐네여. 다음에 같이 가면 좋을 같슴다!

어라? 그거 혹시 데이트 신청?

, , 데이트라녀! 같이 가면 즐거울 같다고. 그런검다!

흐음- 알겠어. 테츠 , 얼굴 빨개졌지만 믿어줄 테니까.

아니라니까여! 더워서 그런 검다! 그러는 히나타 군이야말로 볼이 빨갛슴다!

나도 더워서 그래-.

히나타의 말에 재빨리 고개를 돌린 테토라가 벌렁거리는 마음을 애써 모른 척하며 앞만 쳐다본다. 이게 히나타 군이 이상한 말을 해서 그런 검다. 이런 장난은 당혹스럽다구여! 대놓고 말도 하면서 속으로만 씩씩. 자신의 얼굴이 붉어진 이유를 찾아 나열하는 테토라는 자신을 쳐다보는 웃음 가득한 히나타의 시선을 느끼지 못한 분명하다.

무더운 날씨에 얼굴에 송골송골 땀이 맺히기 시작한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나면 이런 기분일까.

테츠 -.

왜여-.

우리 내기해서 사람이 아이스크림 사주기 할래?

더워서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대신 테츠 군이 게임 정하게 해줄게. 히나타의 선심 쓰는 듯한 말투에 테토라의 승리욕이 불타오른다. 오랜만에 함께 돌아가는 . 오랜만에 하는 내기였다. 작년의 나와는 다름다! 유성 레드 테토라, 이번에는 이기고야 말겠슴다!

그럼 가위바위보 어떰까?

좋아!

가위 바위- ! 한순간에 나버린 결단. 주먹을 테토라의 손이 곳을 잃은 것처럼 부들부들 떨린다.

, 졌슴다!

야호! 아이스크림 먹을게!

테츠 군은 항상 주먹부터 내니까 말이야. 점이 귀여운 거지만. 킥킥 웃으며 덧붙인 히나타의 말에 테토라의 얼굴이 붉어진다.

.

주먹부터 낸다는 자기도 모르는 버릇을 히나타가 알고 있다는 사실 때문일까 아니면 뒤를 따라온 때문일까. 화끈화끈 달아오른 얼굴에 손부채질해보지만 쉽게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학년이 되고 조금이나마 남자 중의 남자라는 목표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데 히나타의 앞에만 서면 든든하고 멋진 모습은 어디로 도망가는 건지 그저 어리숙하게만 느껴지는 자신이 낯설다. 전혀 멋지지 않슴다, 이런 모습. 히나타 군의 장난에 넘어가지 않을 있을 만큼의 수련을 추가해야 하는 걸까여. 도대체 얼마나, 어떤 수련을 추가해야 하는 건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테츠 , 저기 편의점!

혹시나 테토라가 편의점을 놓칠까 걱정하는 걸까. 도망가지 않을 건데. 자신만의 생각에 빠진 테토라의 손을 순식간에 잡은 히나타가 길가에 있는 편의점을 향해 달린다. 잡은 손의 온기가 뜨겁다. 날이 더워서 그런 걸까.

 

나는 딸기 맛으로!

테츠 군은? 편의점 안으로 들어오니 반기는 시원한 바람. 들어오자마자 아이스크림 냉동고로 향하는 히나타와 함께 손의 온기가 멀어진다. . 이유 모를 아쉬움에 테토라가 입맛을 다신다.

저는 소다 맛으로 하겠슴다.

먼저 아이스크림을 골라 손에 들고 있는 히나타의 옆으로 다가간 테토라가 말했다. 딸기 아이스크림 옆에 자리한 소다 아이스크림. 히나타가 꺼내 건네준 아이스크림이 차갑다.

먹을게, 테츠 -.

싱글벙글한 히나타를 옆에 두고 테토라가 계산을 한다. 오백 엔짜리를 건네니 돌아오는 동전 .

아이스크림을 물고 편의점을 나섰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사람을 덮치는 온기가 뜨겁다. 정말로 여름이구나.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 얼마 되지 않은 같은데, 시간은 지나간 것에 미련이나 아쉬움도 없이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는 걸까.

여름방학이네-.

테츠 군은 여름방학에 뭐할 거야? 아이스크림을 날름 핥으며 묻는 히나타의 목소리로 시선이 향한다.

글쎄여. 유성대 앞으로 들어온 라이브도 있고. 활동도 계속 모이자고 할까 고민 중임다! 방학 중에도 운동을 멈추면 안되니까여.

히나타 군은여? 소다 아이스크림을 와삭, 베어 물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한 시원함이 마음에 들었다.

트윙크 때문에 바쁘게 보낼 예정! 잘나가는 아이돌은 어렵네-.

아이스크림을 입으로 가져가던 히나타가 테토라와 눈을 마주치고는 싱긋 웃어 보인다. 더운 날씨에 히나타의 손에 들린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고 있는 눈에 보인다.

작년처럼 같이 있으면 좋을 텐데 말임다.

아쉬움이 짙게 묻어나온 목소리에 히나타가 예쁜 눈웃음으로 답한다. 마주친 연녹색의 눈동자를 홀린 듯이 쳐다보고 있는 테토라의 표정이 어떻더라.

테츠 , 아이스크림 녹아서 흐르고 있어.

으악!

히나타가 눈짓으로 가리킨 자신의 손을 테토라가 화들짝 놀라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린다. 따뜻한 날씨를 품어 금방 녹아버린 아이스크림 범벅이 되어버린 손이 끈적끈적하다. 언제 이렇게 녹아서 손을 적신 건지. 이렇게 때까지 눈치를 채지 못한 자신이 바보 같다.

물병 있는데! 이걸로 대충이라도 닦아.

테츠 , 덜렁이네-. 마지막 입을 깔끔히 입에 집어넣은 히나타가 웃으며 가방에서 물병을 꺼내 건넨다.

감삼다.

투명한 페트병에 담긴 미지근한 물을 흘려 손을 닦아본다. 깨끗하게 닦이지는 않았지만 찝찝함은 가신 듯하다. 물에 젖은 손을 털어낸 테토라가 바닥에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주워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린다. 거의 먹기는 했지만 아깝슴다. 어느새 다가온 히나타도 먹은 아이스크림 막대와 페트병을 쓰레기통에 버리며 말했다.

아깝네.

그러게여.

마주친 사람의 시선. , 히나타가 웃음을 터트리자 테토라도 따라 웃기 시작한다. 쓰레기통 앞에서 떨어트린 아이스크림을 보며 웃는 모습은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냥 지금 순간이 즐거우니까. 히나타와 함께 있는 순간들은 즐거웠다. 지나친 히나타의 장난을 빼면. , 가끔은 그마저도 가끔 떠올랐으니 즐거움에 포함이 되는 걸까. 같이 있는 순간이 좋다. 계속 눈길이 가는 이유로 즐거움을 말해도 되는 걸까.

갈까?

갈까여?

웃음이 가득한 물음이 겹쳐진다. 아쉬운 아이스크림을 뒤로하고 내딛는 발걸음의 리듬이 경쾌하다.

방학에 시간이 맞으면 같이 놀러 가자! 앞으로는 바빠질 테니까. 자주 있을 같이 모이면 좋을 같아. 내년이 되고 졸업하면 만나기도 어려워질 테니까.

히나타의 목소리가 평소보다도 부드럽게 들린다. 테토라를 보며 뒤로 걸어가는 모습마저 여유롭다.

만나기 어려워질까여?

그렇지 않을까? 아무래도 졸업 후에는 바빠질 테니까. 지금의 선배들처럼.

졸업한 선배들이 여러 방면에서 아이돌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것처럼 바빠지지 않을까 하는 말이 이렇게 아쉽게 들리지. 어째서 만나기 어려워진다는 히나타의 말이 마음에 계속 걸리는지 모르겠다. 아님, 히나타가 그런 말을 하는 마음에 들지 않는 걸까.

저기, 히나타 ,

테토라의 말을 끊어버리듯, 세게 불어오는 바람이 히나타의 머리를 헝클인다. 시야를 가린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면서 테토라와 눈을 맞추는 히나타를 보는 순간 누가 세게 머리를 때린 멍해져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비어버린 머릿속에는 히나타의 얼굴만이 가득 채워질 , 테토라가 하려던 말이 무엇이고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덥다. 테토라를 향해 내리쬐는 따뜻한 햇볕과 송골송골 맺히는 감출 없는 . 여름은 히나타를 닮았던가. 아니면 언젠가는 알게 되었을 감정을 닮았던가. 여름이 시작됐다. 사랑에 빠졌다.

테츠 ?

놀이공원. 같이 가여.

고개를 갸웃, 뜬금없는 말에 눈을 깜빡이는 히나타를 보며 테토라는 다른 말을 수가 없었다.

여름이 시작됐다. 너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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